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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프링보드 48 실리콘밸리

지난 10월 21일(금)부터 23일(일), 약 48시간의 시간 동안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NASA (미 항공 우주국) 리서치 센터 안의 싱귤레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에서는 TIDE Institute희망제작소가 공동 주최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목은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48‘, 즉 그 자리에서 즉시 팀을 만들고 48시간동안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입니다. 약 40여명이 모였는데 무려 2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 중 가장 표를 많이 얻은 아이디어 12개가 선정되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이 CEO가 되어 팀원들을 고용해서 그 즉시 일을 시작합니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도 같은 주제로 행사가 열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비전을 가지고 이번 행사를 기획한 고산씨가 나와서 취지를 설명한 후에 싱귤레러티 대학의 CEO가 나와 싱귤레러티가 가진 이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행사 취지를 설명하는 고산 TIDE Institute 대표

이 행사에 저도 비빔밥 레스토랑 아이디어를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더군요. 아래는 금요일에 바로 만들어진 저희 팀 사진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에 호텔에서 일했었고, 유명한 여의도의 씨푸드 부페, “무스쿠스“의 초기 셋업에 참여한 후 현재 샌프란시스코 일식 레스토랑에서 셰프(chef)로 일하는 황익주씨와, 프렌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아 전부터 이 분야를 연구해온 버클리대 경영학과의 장영준씨가 참여해서 정말 알차고 열띤 3일을 보냈습니다.

즉석에서 결성된 드림팀, Mix'n Bowl

서울에 이어 이번에 실리콘밸리에서 열렸고, 다음주에 또 보스턴에서 있을 이 행사를 기획하느라 정말 수고했던 네 사람을 밸리 인사이드가 만났습니다.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한 황동호, 유영석, 고산, 이지혜씨

조성문: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지혜: NYU Stern의 MBA 과정에 재학중이고, 그 전에는 Acadian Asset Management라는 자산관리 회사에서 일하며 주식 자산 운용을 했습니다.

고산: 저는 TIDE 인스티튜트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TIDE는, 작년에 영석씨와 제가 싱귤레러티 대학에서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든 비영리 단체입니다. 제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 진학하기 전에 과학 기술을 통해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실리콘밸리의 이 분위기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bar)에서 만난 사람이 자신의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회사에 있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도 분명히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역동적인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것이 그런 정신이라고 믿는데, 그 정신을 다시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유영석: 한국에서 Upstart라는 소셜 펀딩 인터넷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TIDE의 Cofounder이자 상임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황동호: TIDE에서 교육 국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에서 MJ라는 주얼리 유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며 재미난 일을 찾고 있던 중에 산 형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서울에서 열렸던 영 제너레이션 포럼 행사 기획을 함께 한 것이 계기가 되어 TIDE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성문: 어떻게 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게 되었나요?

이지혜: 저는 창업에 항상 관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회사 일때문에 실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고산: 저는 현재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가진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미국에, 54시간동안 팀을 짜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스타트업 위켄드라는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직접 참여해본 후에 이런 것을 우리 한국인들끼리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에 열기와 관심이 많으나 같이 일할 사람들을 찾지 못해서 그 열기가 식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아쉬웠던 참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이지혜씨가 구체적인 일들을 담당하면서 일이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성문: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황동호: 한국에 있으면서 원격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가장 어려웠습니다. 보스턴에서 있을 행사를 기획했는데 장소를 구하기가 힘들어 어려웠지요. 여기 저기 알아보던 중 MIT 총학생회장을 알게 되어 이메일로 주고 받으며 장소를 확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지혜: 힘든 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렇게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늘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기획하기는 했지만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과정을 옆에서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어려웠던 점이라면, 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일하다보니 복잡해진 아이디어를 문서로 정리하고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고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만, 조성문, 노범준 씨 등 실리콘밸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결국 오늘에 이를 수 있었네요.

조성문: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각자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황동호: 저는 본업에 충실할 때 시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무역 관련한 일들을 계속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한편, 제가 2007년 11월 14일에 써서 지갑에 항상 넣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자.” TIDE가 저에게 그런 터전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비전에 공감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영석: 누구든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소셜 펀딩 회사와 TIDE 모두 그 비전에 따라 하고 있는 일입니다.

고산: 저는 한국이 실리콘밸리를 능가해서, 우리나라에서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는 날을 꿈꿔 봅니다.

이지혜: 저는 우주선을 만드시면 타고 가고 싶구요 (웃음),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자라가는 것에서 기쁨을 많이 느낍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새로운 것들이 자라나고 커 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 행사와 미션을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Business savvy한 public service woman’이 되고 싶은데요, 즉 사업 감각을 이용해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고산: 그렇다면, ValleyInside에 대해 가지는 조성문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조성문: 제 블로그에서도 밝혔듯, 저는 블로그를 쓰면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많이 영감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사람,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영감을 전달해주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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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에는 트랜스링크 캐피털의 Jay Eum 파트너, 월든 인터네셔널의 Phil K. Yoon 이사 등이 참여, 매우 실질적인 조언을 해 주어 더욱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심사중인 모습

최종 1등은 EduFight 팀이 차지했습니다. 교육과 게임을 연결시켜 아이들이 재미를 누리면서 배우게 하자는 취지인데, 48시간만에 게임을 기획하고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후, 이를 들고 나가 실제 미국의 한 어린 아이에게 해보도록 하고, 그 부모가 “이런 게임이라면 다운로드하겠다.”고 말한 것을 영상에 담아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1등을 차지한 팀, EduFight. 에버노트, 야후, 이베이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다음주 말에 있을 보스턴 행사가 또 창업에 열정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모이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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