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롤링(Carl Rohling)에게 듣는 인터넷 라디오 TuneIn의 성공 스토리

인터넷 라디오 TuneIn(튠인). 지난 8월 6일, General Catalyst Partners가 리드하는 $16M(약 180억원)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매달 4천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딩에는 구글 벤처스 및 저명한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인 시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도 참여했는데, 시콰이어 캐피털은 이전 라운드에서 이미 $6M의 투자를 한 바 있다. 그 덕분인지 요즘 TuneIn 광고가 많이 보인다. 고속도로 101(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를 잇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을 타고 가다 보면 길가에서 TuneIn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지난 7월 24일에는 테슬라의 새로운 모델인 Model S에 튠인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라디오, TuneIn(튠인)

TuneIn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약 1년 반 전부터였다. 원래 지인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작년 여름에는 이 회사에서 거의 매달 BBQ를 주최하길래 거기 갔다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처음엔 인터넷 라디오라길래 사실 좀 시시하게 생각했다. 5년 전 Winamp가 MP3 플레이어 중 가장 있기있었던 시절에 인기가 있던 게 인터넷 라디오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iTunes에서 음악을 사고 Pandora Radio로 개인 취향에 최적화된 음악을 들으며 Spotify로 친구들이 듣는 음악을 발견하는 시대에 라디오라니? 시대를 역행하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누가 과연 스마트폰으로 라디오를 듣나 했다.

그러던 중  몇 달 전의 일이다. 미국 NBA계에 제레미 린이 등장했다. 당시에 열심히 경기를 따라가던 때라 제레미 린이 뉴욕에서 경기하는 것을 중계로 듣고 싶었으나 지역 라디오에서는 중계하는 곳이 없었다. TuneIn에서 Jeremy Lin이라고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즉시 뉴욕 지역 라디오에서 뉴욕 닉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라디오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이를 클릭했더니 바로 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앱이 상당히 유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TuneIn에서 Jeremy Lin을 검색한 결과

현재 뉴욕에 거주중인 TuneIn의 사업 개발 총 책임자, Carl Rohling(LinkedIn)이 마침 팔로 알토 본사에 방문했기에 그를 만나러 갔다. 하수 배관 회사(Plumbing & Heating)를 그대로 쓰고 있는 사무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에서 봐서는 아주 작은 규모인가보다 했는데 안쪽으로 꽤 큰 공간이 있었다.

팔로 알토에 위치한 TuneIn 본사. 원래 하수 & 배관 회사(Plumbing)였던 사무실을 쓰고 있다.

TuneIn 사무실 내부

칼 롤링 (Carl Rohling), TuneIn에서 사업 개발 및 제휴를 담당하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Sungmoon: 간략하게 지금까지 온 길을 소개해주세요.

Carl: 법대를 졸업하고 1996년에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이 되자, 수많은 Tech 회사들이 IPO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정신 없는 시기였죠. 재미있었어요. 하루 아침에 벼락 부자가 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다가 Tech 회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던 중 제가 맡았던 회사 중 하나인 Portal Wave에서 저를 사업 개발 담당자로 고용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시에 로펌에서 일하다가 기업으로 옮긴다는 것은 진로를 역행하는 결정이었고, 게다가 대기업도 아닌 스타트업인지라 연봉도 많이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어보여서 한 번 해보기로 했지요. 그것이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 이후에 Sonicblue, Creative Labs, PassAlong Networks 등의 테크놀러지 회사에서 사업 개발 이사로 경험을 쌓다가 RadioTime(훗날 TuneIn으로 이름이 바뀜)의 창업자인 Bill Moore를 만났습니다. Bill의 아이디어는 라디오를 위한 Tivo(주: TV에서 방송되는 내용을 예약 녹화하고, 일시 정지시킬 수 있게 해주는 기기)였어요. Tivo가 성공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것이 라디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재미있었어요. TV는 언제 어떤 프로그램이 시작되는지 알 수 있는데 라디오는 그런 게 없잖아요? 라디오를 위한 프로그램 가이드, 그래서 원하는 방송을 검색할 수 있고, 예약 녹음도 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곧 팀에 합류했고 그 이후 여기까지 왔습니다.

Sungmoon: 본사는 팔로 알토에 있는데 뉴욕에서 일하고 있네요?

Carl: 사실 캘리포니아에서 잠시 살았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이 좋아 다시 뉴욕으로 옮겼어요. 뉴욕엔 다양성이 있어요. 물론 이 곳에도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뉴욕에 비교할 수 없죠. 뉴욕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들르는 곳이에요. 특히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일로 방문하는 곳이지요. 카페에 앉아 있기만 해도 다른 나라와 도시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한 번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가 친해졌는데, 몇 달 후에 그 사람이 프랑스로 돌아간 이후에 파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저희 가족을 초대했어요. 그런 일이 수없이 일어나는 곳이 뉴욕이고, 저는 그런 뉴욕이 좋습니다.

Sungmoon: TuneIn 이야기를 해 보죠. 이걸 써보면서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했어요.

Carl: 사실 라디오 스트리밍이 핵심 기술은 아니에요. 요즘은 대부분의 방송국에서 스트리밍용 URL을 제공해요. 그런 것을 모두 모아서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있지요. 라디오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기술의 핵심이죠. 예를 들어, Rhianna의 노래를 듣고 싶으면 그 이름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그 가수의 노래가 막 시작된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줍니다. 최신곡을 듣고 싶을 때 특히 유용해요. 최신곡의 경우 수많은 방송국에서 계속해서 틀어주거든요.

Sungmoon: 저는 사실 회사의 역사가 이렇게 길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2, 3년쯤 된 스타트업이겠거니 했거든요.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죠? 회사의 전환기라고 하면 언제인가요?

Carl: 앞서 말씀드렸듯, 원래 회사 이름은 RadioTime이었습니다. 2002년에 회사가 설립됐어요. 제가 합류한 것은 2006년이었구요.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훨씬 전이지요. 저희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각 방송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였기 때문에 하드웨어 회사와 계약해서 ‘인터넷 라디오’가 세상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여러 오디오 회사와 계약했죠. 인터넷 라디오가 팔릴 때마다 저희에게 로열티를 주는 모델이었어요. 어느 정도 사업 모델은 되었지만 큰 돈이 될 정도는 아니었죠.

TuneIn의 전신인 RadioTime의 기술이 탑재된 인터넷 라디오들

인터넷 라디오이므로 이와 같이 랜선을 꽂아야 한다.

라디오, DVD 플레이어, 텔레비젼 등 수많은 기기에 저희 기술이 탑재되었지만 큰 히트를 친 제품은 많지 않았어요. 한 두가지 제품은 히트를 쳤지요.

그러다가, 저희가 가진 API를 무료로 오픈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개발자들이 저희 API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한 개발자가 만든 TuneIn Radio이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목격했어요. 그 회사를 인수했죠. 그것이 저희 회사의 전환점이었어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어요. TuneIn Radio를 처음 만들었던 개발자는 1년여 정도 있다가 회사를 나가 또 다른 것을 만들고 있구요.

지금은 많은 방송국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전 세계의 방송을 검색하고 들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자국의 라디오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 다른 도시에 가서 자신의 도시에 있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들 등에게 TuneIn은 매우 적합한 서비스죠. 지금도 TuneIn에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어요. TuneIn의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흥분됩니다.

TuenIn 을 이용하면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 TuneIn, 이제 나도 고객이 되었다. 1월 20일에 3천만명의 유저가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후 불과 반년만에 4천만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고, 이 숫자는 1년 전 이용자 수의 두 배가 넘는다.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유투브, 판도라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인기와 함께 사실 많은 라디오 방송국들은 힘을 잃었다. TuneIn의 등장이 그것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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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ungmoon Cho

Principal Product Manager at Oracle / Co-President at Bay Area K Group / (ex) Gamevil / Blogger / Advisor & Angel Investor / SNU EE / UCLA Anderson MBA / 서울대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게임빌 창업멤버로 조인해서 7년간 회사 성장과 함께하다가 2007년 미국으로 와 UCLA에서 MBA를 마쳤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거주하고 오라클에서 Principal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으며 글쓰기와 여행, 분석하기를 좋아합니다.